엔은 적군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곳으로 내달렸다. 어느 것 하나 살려둘 수 없었다. 쉴드 능력을 쓰는 적국의 병사를 발견한 엔은 남자의 심장 박동에 집중했다. 곧 심장을 돌아 혈관으로 향하는 핏줄의 흐름이 느껴졌다. 엔은 심장을 돌고 있는 피에 능력을 집중했다. 적국의 병사는 곧 눈을 크게 뜨고 제 심장께를 붙잡으며 쓰러졌다. 발버둥 한번 쳐보지 못한 적...
굉음이 아주 가까이까지 다다랐다. 상황을 전달하던 센티넬의 무전이 뜸 해졌다. 극심해지는 전투로 상황을 전달할 여유마저 없는 것 같았다. 전혀 준비되지 않은 급작스러운 전투에 모두들 지쳐있었다. 작전판을 들여다보는 상관의 명령에 따라 각 부서로 작전을 전달하던 레오는 잠깐 멈춰 서 밖의 상황을 주시했다. 불리한 상황이 분명했다. 생존한 센티넬 중에서 공격형...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전쟁이었다. 신이 주신 선물이라며 추앙받던 센티넬들을 앞세운 전쟁에 센티넬, 가이드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희생도 뒤따랐다. 인구의 절반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그런 전쟁이 3년간 계속되고 있었다.한바탕 전투가 휩쓸고 간 주변 상황은 엉망이었다. 천막과 멀지 않은 곳에서 이미 죽은 사람들의 시체를 한대 모아다가 불을 지르는...
Y. 긴급하게 호출된 치유계 센티넬들이 택운에게 잔뜩 달라 붙었지만 결국 폭주 전조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눈을 뜨지 못한 채 발작하며 피를 토하는 택운의 몸을 붙잡은 치유계 센티넬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남자에게 신호를 보냈다. 더 이상 센터에 붙잡아두는 것은 택운의 죽음을 앞당기는 것뿐이었다. 상부에 택운의 상태에 대해서 보고하자 그제야 상부에서는 택운...
X. 택운을 보좌하던 남자는 생각했다. 가이드 없이 열흘 넘게 자신의 능력을 쓰는 그를 대단하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미쳤다고 해야 할까. 먹은 것 없는 속을 또다시 게워내기 위해서 복도로 뛰어나가는 택운의 뒷모습이 센터에 들어오기 전보다 몹시 야위어있었다. 화장실까지 몇 발자국 가지 못하고 복도 바닥으로 쓰러지는 택운을 보던 병사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W. 벌써 일주일이었다. 택운에 대한 어떤 소식도 들을 수 없는 답답한 시간들이 한없이 흘러갔다. 잠들 수 없는 밤이 늘어갔다. 곁에서 지켜보던 홍빈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조금이라도 자야 한다고 등을 토닥였지만 불가능했다. 결국 보다 못한 홍빈이 함께 외출하자며 학연을 달랬다. 괜찮다고 말하는 학연에게 억지로 옷을 입히고 차에 태워 한참 작업 중인 작업실로 ...
V.' 센터가 요청할 경우, 센티넬은 자신의 능력 사용에 있어 어떠한 경우에도 센터의 요청을 거부할 수 없다. 센티넬의 능력은 국가의 안전을 위해 언제든 재귀속된다. ' 법에 명시된 저 단 하나의 구절이 택운과 센터를 나온 센티넬들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었다. 물론 동일한 능력을 가진 센티넬이 센터 내에 존재한다면 굳이 민간인 신분의 센티넬을 소환할 이유...
U.온 집안이 이미 환했다. 집안 곳곳 햇빛이 비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머리끝까지 이불을 덮고 있어도 햇빛을 피할 재간이 없었다. 먼저 침대에서 일어난 것은 학연이었다. 자신의 방에서 나와 택운의 방까지 아주 느릿한 걸음으로 움직였다. 매니저 형이 다녀갔을 법한 시간이었지만 집안에는 누구도 움직인 흔적이 없었다. 조금 전의 자신과 마찬가지로 머리끝까지 이...
T.콘서트장 주변은 이미 도착한 많은 사람들로 정신없었다. 홍빈의 차에서 내리자 미리 연락을 받은 매니저 형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만이네, 형 안 보고 싶었어? 매니저의 따뜻한 인사에 학연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매니저가 학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택운이 대기실에서 준비 중인데, 들렸다 갈래? "" 그래도 돼요? "" 그럼, 택운이...
S.차학연은 입이 짧았다. 단 것을 좋아하고 비린 음식은 싫어했다. 흰우유는 먹지 않았지만 바나나 우유는 늘 입에 달고 살았다. 뭘 사갈까 묻자 '뚱바, 뚱바!'하며 알아듣지 못할 단어를 반복했다. 형 뚱바가 뭐야? 매니저형은 그것도 모르냐며 택운을 타박했다. 식료품 가게를 들려 잔뜩 음식을 사온 매니저 형이 택운에게 바나나 우유 하나를 내밀었다." 뭐야,...
R.아저씨, 밖에 비 오나 봐. 학연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빗소리와 함께 들려왔다. 헤드폰을 끼고 작업중이던 택운은 학연의 부름에 헤드폰을 빼고 바닥에 누워 문제집을 풀던 학연을 쳐다봤다.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지 연필의 뒷부분을 입술에 물고 바닥을 뒹굴던 학연과 눈이 마주쳤다." 비 오나 봐, 빗소리가 들려. "" 그러네. "" 아저씨는 비 오는 날 좋아해...
Q.친구를 만난다고 들떠 나간 이후로 학연의 행동이 묘하게 달라졌다. 택운은 그것이 몹시 신경 쓰였다. 예전처럼 얄미운 말이나 행동을 하지도 않았고 아무렇게나 불쑥 손을 잡았던 것과는 다르게 손을 내밀기 전에 아주 잠깐이지만 망설이고 있었다. 눈도 마주치지 않고 어떠한 말도 없이 서로 닿은 손을 쳐다보며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짧으면 5분, 길어봤자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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